[이승훈칼럼] 비틀즈 저작권 가치가 화천대유 퇴직금 수준

내셔널타임스 승인 2023.02.13 17:43 | 최종 수정 2023.02.13 17:44 의견 0
출처 픽사베이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네 명으로 구성된 비틀스는 1962년부터 1970년까지 12장의 정규음반을 발표했고 이젠 전설이 됐습니다.

네 남자의 기록을 수치화 해 본다면 스튜디오 앨범 27장, 라이브앨범 4장, 컴필레이션 앨범 57장 등 총 469개의 앨범을 발매했고, 앨범 판매 수는 전 세계 기준 총 23억 50여 만장이라고 하니, 레전드라는 칭호도 아까울 정도입니다.

역대 빌보드 1위를 가장 많이 차지했던 그룹이기도 하죠.
통산 20번의 빌보드 1위, 빌보드 1위 차트에 오른 기간만 계산하면 1,225일, 빌보드 순위 차트에 오른 기간은 8,946일, 약 24.5년 정도라고 합니다.

특히 한국인이 사랑하는 〈Hey Jude〉, 〈Eleanor Rigby〉, 〈Yesterday〉, 〈Let It Be〉 등은 폴 매카트니의 작품인데요. 하지만 폴 매카트니와 비틀스 노래 저작권 중 대다수는 마이클 잭슨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1985년 마이클 잭슨은 비틀스 곡에 대한 저작권을 한화로 약 50억 원에 사들였기 때문입니다.(엄밀히 말하면 비틀스 곡의 저작권을 보유한 ATV를 사들인 겁니다) 그러고 보면 비틀스의 저작권이 당시 50억 원이라니 굉장히 저렴하네요.

갑자기 저렴하다고 하니 “ 50억 원이 저렴하냐!”며 발끈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물론 당시 50억 원이면 지금으로 따지면 백억쯤 될 수도 있겠지만 (정확한 건 아닙니다) 순수하게 50억 원만 놓고 본다면 고작 한 사람의 퇴직금 수준밖에 되지 않으니까 저렴하다고 한 겁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에게 아들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 원(세후 25억 원) 등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2월 기소됐지만,재판부는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전 세계인을 웃고 울린 명곡들의 저작권 가치가 50억 원인데 누군가에겐 퇴직금이었고 누군가에겐 뇌물로도 불립니다. 같은 돈인데도 이렇게 가치가 다릅니다.
법원의 판단에 왈가왈부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나가는 개에게 물어봐도 비틀스의 50억 원이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 보단 값어치 있다고 말할 것 같네요

- 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音談事設:음악으로 개인적 생각을 말하다)
* 작가소개 :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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