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칼럼] 그럴바엔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찍으세요

내셔널타임스 승인 2022.12.19 18:01 | 최종 수정 2022.12.19 19:25 의견 0
출처 서경덕교수 페이스북 캡쳐

- 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音談事設:음악으로 개인적 생각을 말하다)
* 작가소개 :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존 레넌(John Lennon)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논란이 있었죠.
“평화주의자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실 수도 있지만, 외국인 관점에서 평화를 사랑하는 것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아내가 일본인 오노 요코(Ono Yoko)인데 뭘 얼마나 자세히 알았겠어요.
요즘처럼 인터넷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 생각 없이 야스쿠니에 갔을 거라 믿습니다.(비틀스 팬으로서 이렇게 쉴드 칩니다..존 레넌!! 내 쉴드 범위는 여기까지네요...)

이제부터 본론을 이야기 할까요.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고 아들인 션 레논(Sean Taro Ono Lennon)도 친일파적인 행보를 보여서 논란인 적이 있었죠.
사건은 션 레넌의 여자친구인 샬럿 캠프 뮬(Charlotte Kemp Muhl)이 욱일기가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마침 이 사진을 본 한국 누리꾼들이 “당신의 패션 취향은 존중하지만, 욱일기 문양은 나치와 같은 의미”라고 지적했고요. 이에 뮬은 “욱일기는 메이지 시대에 일본군이 처음 사용했고 해군 군함기로도 채택됐다. 한국 식민 지배 전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나치의 정치적 이념과 다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션 레넌도 여자친구의 편에서 한국 누리꾼들에게 반박했습니다. 거기서 멈춰야 했는데 션은 급발진 버튼을 누릅니다.
“한국인들은 역사 교육을 못 받은 인종 차별자들인 것 같다”, “영어를 무료로 좀 가르쳐 줄까?” “너는 보톡스를 맞아라. 난 책을 읽겠다”라며 한국의 성형 문화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까지 덧붙였죠
인종차별적 발언에 국가 모독성 조롱을 일삼았습니다.
덕분에 죽은 존 레넌까지 거론되며 “자식 교육을 어떻게 했길래”라는 댓글이 도배된 적도 있었죠. 어쨌든 반일 감정 앞에선 비틀스고 존 레넌 아들이고 뭐고 없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지적했던 우리가, 정작 정부와 부산시 후원으로 제작된 한복 홍보영상을 일본식 적산가옥에서 촬영한걸. 이제야 알았네요.
안에서 바가지 새는 줄을 몰랐던 거죠. 근데 해명이 웃깁니다.
주최 측은 "(적산가옥도) 우리 문화의 일부고, 이런 곳에서도 한복이 더 빛났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진행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냥 헛웃음이 나옵니다. 그래서 웃으며 마지막 멘트를 씁니다.
“차라리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션 레넌을 모델로 한복 영상을 찍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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